바빠서 챙겨야 할 일

바빠서 챙겨야 할 일
요한복음13장 12절~20절

요한복음13장 14절,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중년이 지나면서 중년의 위기를 겪는다. 융은 중년의 위기를 겪는 이유가 자기를 찾아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요즘 중년들은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자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에 바빠서, 삶에 찌들어서,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고 산다.

오늘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가 해야 할 행동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서로에게 발을 씻어 주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을 행하면 복이 있다고 말하지 않고,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 서로의 발을 씻기 전에 알라고 하신 것이 무엇인가?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신다. 그런데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는 것과 보냄을 받은 작 보내는 자보다 크지 못하다는 말은 너무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말이 아닌가?

그러나 좀더 깊이 묵상을 하면 서로 섬기지 않으면 예수님께서 보낸 자가 아니라고 단언적으로 선언하신 말씀이다. 제자들은 서로에게 평등하도록 주장하지 말고, 서로에게 종이 되라고 말씀하신다.

요즘 평등을 강조하는 시대이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평등이란 각 개인의 개성을 인정하는 일이다. 자녀들에게 가장 참기 힘든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 중 하나가 “unfair(불평등)”이라는 단어이다.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달라는 자녀들의 요구이다. 자녀들이 말하는 평등은 자기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단어이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에게 말하는 섬김은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데서 나오는 단어이다.

진정한 자기를 찾는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포기할 때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 말이 되지 않는 말이다. 자기를 포기하였는데 어떻게 자기를 찾을 수 있는가?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나를 바라볼 때 진정한 자기를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 없이 자기를 찾으려고 거짓된 자기를 진정한 자기라고 착각하면서 산다는 말이기도 하다. 참과 거짓은 보냄을 받은 사람이 아는 것이 아니라 보낸 사람이 알기 때문이다.

사탄은 사람들을 바쁘게 하여 거짓 자아를 진짜라고 착각하면서 살게 한다. 바빠서 챙겨야 할 일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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