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인가, 강자인가

약자인가, 강자인가
창세기 30장 14절~24절

창세기 30장 22절~23절, “22절: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신지라 하나님이 그의 소원을 들으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므로, 23절: 그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르되 하나님이 내 부끄러움을 씻으셨다 하고.”

연대 동문을 신학교 교수 회의에서 만났다. 박사 학위를 1997년에 받고, 2008년까지 연구를 활발히 하다가 갑자기 연구를 중단하였다. 그녀는 활발히 연구하였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 때로 돌아갈 수 없음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녀를 보면서 박사학위를 받고 나간 선배들이 하던 말이 생각이 났다, “좋은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학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위를 받고 어떤 일을 하게 되느냐 더 중요하다.”

자매 라헬과 레아의 갈등은 계속 되었다. 르우벤이 합환채를 발견하여, 어머니 레아에게 주었다. 합환채를 본 라헬은 레아에게 합환채를 달라고 하였다. 레아가 합환채를 라헬에게 주는 조건으로 라헬이 야곱과의 잠자리를 레아에게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레아는 조건을 수락하고, 라헬에게 합환채를 주고, 야곱과 잠자리를 함께 하였다.

레아가 야곱과 함께 한 잠자리는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레아의 소원을 들으셨으므로 그가 임신하여 다섯째 아들 야곱에게 낳은지라(창30:17).” 레아는 하나님께 아픔을 호소하였다. 레아는 야곱의 사랑에서 멀어졌음을 알 수 있다. 야곱은 두 여종과 라헬과 밤을 함께 보내었지만, 레아와는 밤을 보내지 않았다. 레아의 소원은 “야곱에게 사랑을 받도록 아들을 달라”는 소원이었다.

레아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레아는 라헬에게 합환채를 주고 야곱과 동침하여 ‘잇사갈’을 낳았다. ‘잇사갈’은 값이라는 뜻이다. 레아는 잇사갈을 낳음에 그치지 않고, 여섯째 ‘스불론’을 낳았다. 스불론은 ‘거함’이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야곱과 멀리 하였던 레아가 드디어 야곱과 함께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레아의 고통이 끝나갈 때 라헬의 고통은 커져갔다. 라헬은 고통이 커져서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느낄 때 하나님은 라헬을 생각하셨다(창30:31). 라헬이 강할 때는 하나님은 라헬을 멀리하셨지만, 라헬이 약해지자 라헬을 가까이 하기 시작하셨다.

세상은 강한 사람의 편에 선다. ‘약육강식’의 동물의 세계가 인간 사회에 적용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세계에서는 약자가 그 세상을 움직인다. 하나님은 약자의 편에 계시며, 약자의 울음과 기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기 때문이다. 상황이 문제가 아니고 문제는 우리가 약자인가 강자인가이다.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을 온전히 내려 놓고, 온전하게 손을 들고 항복하면, 하나님은 약한 우리가 간구하는 기도 소리를 들으신다.

우리는 강자인가? 약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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