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같았으면-이창건

나무 같았으면
-이 창건-

바람이 분다.
나무는 제 어깨에 앉혔던 새들을
다른 숲으로 옮겨 앉게 한다.
흔들던 바람이 지친가 싶으니
미운 빛 하나 없이
도리어 아늑한 품으로 들인다.
바람을 편히 쉬게 한다.

마음 큰 둥지

사는 까닭이
나무 같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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