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인가 야곱인가?
창세기 47장 27절~31절
창세기 47장 29절, “이스라엘이 죽을 날이 가까우매 그의 아들 요셉을 불러 그에게 이르되 이제 내가 네게 은혜를 입었거든 청하노니 네 손을 내 허벅지 아래에 넣고 인해와 성실함으로 내게 행하여 애굽에 나를 장사하지 아니하도록 하라.”
제구시 쯤 십자가 위 예수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마27:46).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께 부르짖은 이 말씀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자 하나님이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시편 22편 1절,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라고 다윗이 하나님께 그의 고통을 하소연하고 있다. 그러나 다윗의 하소연이 구원의 고백으로 바뀐다. 시편22편 3절-4절, “3절: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니이다. 4절: 우리 조상들이 주께 의뢰하고 의뢰하였으므로 그들을 건지셨나이다.”
또 다른 의미는 예수님이 성부 하나님과 완전히 단절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이는 예수님께서 온전한 육체를 가졌으며, 십자가 위에서 신성을 사용하지 않고, 예수님께서 스스로 육신을 죽음의 무덤 아래 놓이게 하였음을 독자가 알게 해준다.
야곱은 자신의 죽음이 가까이 왔음을 알았다. 죽음을 앞 둔 야곱은 “내가 죽거든 이스라엘에 내 뼈와 시신을 묻어달라”고 요셉에게 유언하고 있다. 야곱은 자신의 환도뼈 아래 요셉의 손을 넣고, 요셉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야곱이 요셉에게 유언을 할 때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야곱의 이름은 ‘이스라엘’로 이름이 바뀌었어도 성경은 ‘이스라엘(하나님과 겨루어 이기다)’로 기록하기보다 ‘야곱(발꿈치를 잡다)’으로 기록하고 있다. 성경이 야곱을 ‘이스라엘’로 기록하지 않고 ‘야곱’으로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마도 야곱이 이름이 바뀌었어도 ‘이스라엘’의 모습으로 살기보다는 ‘야곱’의 모습 그대로 살았기 때문은 아닌가?
야곱의 환도뼈는 자신을 온전히 하나님 앞에 내려 놓았던 역사적 증거이다. 자신을 내려놓았던 증거 앞에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는 야곱은 이제 더 이상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되었다. 성자 하나님이 성부 하나님과 단절된 고통의 부르짖음과 야곱의 이름이 이스라엘로 성경이 기록하는 역사적 현장 사이에 유사점이 있다. ‘자기’을 내려 놓고, 온전히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고 있을 때의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졌고, 동시에 온전한 부활의 역사가 시작되었음을 알려준다.
성경이 오늘 우리에게 전해주는 말씀은 무엇인가? 성경은 이스라엘인가 야곱인가를 우리에게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