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와 죽음

자아와 믿음
요한복음 11장 6절

요한복음 11장 6절, “나사로가 병들었다 함을 들으시고 그 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유하시고.”

주님을 따라가다 보며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을 경험하기도 한다. 아들이 MCAT(의과대학원 학력고사)시험이나 대학교 학점이 다 좋아도 의과대학원에 들어가지 못하고 예비의과대학원(의과대학원을 들어가기 위한 대학원)에 들어갔다. 조카가 고등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였고, SAT(대학교 학력고사)성적이 월등히 좋았는데도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였다. 실력으로만 따진다면 둘 다 원하는 대학교나 대학원에 들어갔어야 한다.

예수님께서 마르다와 마리아에게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하셨다. 그들이 나사로가 병들었다 함을 예수님께 전했는데 예수님께서는 아무 행동을 취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마르다나와 마리아 자매를 사랑하신다. 그들의 오빠 나사로도 사랑하신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듣고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이 하신 일이 있다면 사람들이 나사로가 완전히 죽었다고 생각하는 날까지 이틀을 기다리셨다.

마르다와 마리아의 전갈을 들은 이틀 후 예수님은 나사로가 있는 유대로 출발하셨다.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찾았을 때는 나사로가 죽은지 이미 나흘이 되었다. 죽은지 나흘이 되었다는 말은 나사로가 살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말이다. 유대인의 풍속은 죽은 사람을 사흘간 땅에 묻지 않고 지켜본다. 예전에 죽지 않고 살아난 사람이 아주 가끔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은 지 사흘이 지나면 죽은 사람이 살아날 가능성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를 무덤에 묻는다. 나사로가 죽은지 나흘이 되었다는 말은 나사로가 완전히 죽어 살아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말이다.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예수님께서 바로 출발하지 않았을까? 예수님은 나사로가 완전히 죽기를 기다리셨다. 예수님께서 나사로가 완전히 죽기를 기다린 이유는 “이는 너희를 믿게 하기 하려 함(요11:15)”이라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설명하셨다. 여기서 ‘너희’란 예수님의 제자들을 말한다. 즉 제자들이 예수님을 믿게 하기 위하여 나사로가 완전히 죽기를 기다렸다는 예수님의 말씀이다.

오늘 우리에게 전하는 말씀은 무엇인가? 예수님은 우리가 나사로와 같이 완전히 죽기를 기다리신다. 우리가 죽었다는 말은 우리 자아(self)의 죽음을 말한다. 우리의 자아가 십자가 위에서 완전히 죽을 때 주님이 우리를 위하여 일을 행하신다. 우리의 자아가 죽으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믿지 않고 ‘예수님’을 믿게 된다. 믿음은 우리를 살리고, 주님이 행하시는 일(때로는 기적)을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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