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과 기적
마가복음 8장 25절
마가복음 8장 25절, “이에 그 눈에 다시 안수하시매 그가 주목하여 보더니 나가서 모든 것을 밝히 보이는지라.”
예수님께서 벳새다에 가시니 사람들이 맹인 한 사람을 데리고 예수님께 나와서 예수님이 맹인에게 안수하기를 원하였다. 예수님은 맹인의 손을 붙잡고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그의 눈에 침을 뱉고 그를 안수하였다. 예수님은 맹인에게 “무엇이 보이느냐?”고 물으셨다. 맹인은 “사람들이 보이고 나무 같은 것들의 걸어 가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예수님은 맹인의 눈에 다시 안수하였고, 맹인이 주목하여 보니 모든 것이 밝히 보였다(막8:22-25).
사람들은 예수님이 맹인에게 안수하기를 원했다. 이 말은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맹인을 고칠 수 있다고 믿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만약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맹인을 고칠 수 있다고 믿었다면, 예수님은 사람들 앞에서 맹인을 고치셨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았기에 예수님은 믿지 않은 사람들을 피하여 마을 밖으로 맹인과 함께 나가셨다. 마을 밖에서 예수님이 맹인에게 하신 행동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맹인의 눈에 침을 뱉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맹인의 눈에 침을 뱉은 이유에 대하여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한다. 예수님 시대에 사람들이 침이 약효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예수님이 맹인의 눈에 침을 뱉으셨다고 말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예수님께서 맹인을 치료하고 계시다는 것을 맹인이 믿게 하기 위하여 맹인의 눈에 침을 뱉으셨다고 말한다. 두 가지 이유를 종합해보면 예수님이 맹인의 눈에 침을 뱉은 이유는 예수님이 맹인에게 믿음을 심어 주시기 위한 행동이었다.
우리는 육신의 눈을 뜨고 있지만 영적인 눈을 감고 있을 때가 있다. 그때 감긴 영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하여 예수님이 우리의 육신에 침을 뱉으실 때가 있다. 예수님이 우리의 육신에 침을 뱉으면 우리는 자존심이 상한다. 육신의 자존심은 우리의 영이 눈을 뜨지 못하게한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자존심을 죽이고 우리 밖에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면, 예수님이 우리에게 행하신 기적을 볼 수 있다. 예수님이 우리 육신에 침을 뱉어 자존심을 상하게 한 이유는 감겨있던 우리 영의 눈을 뜨게 하고, 예수님이 앞으로 우리에게 행하실 기적을 영의 눈으로 보게 하기 위함이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은 무엇인가? 우리의 자존심을 우리가 예수님 앞에 온전히 내려 놓으면 그때 우리에게 기적과 같은 일들을 영의 눈으로 보고, 영의 눈으로 기적과 같은 일들을 우리가 보이기 시작하면 실제로 우리의 삶에서 영의 눈으로 보았던 일들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