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역사
창세기 1장 27절
창세기 1장 27절,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결혼할 때 많이 듣는 곡이 결혼행진곡이다. 신부가 처음 입장할 때 곡은 바그너의 <로엔그린>이라는 곡인데 이 곡의 결말은 부부가 헤어지는 것으로 끝이난다. 백조의 기사인 에로스는 로엔그린을 위험에서 구출한 뒤 그녀와 결혼하게 되었다. 에로스는 로엔그린과 결혼을 하면서 절대 자기의 출신과 이름에 대하여 알려고 하지 말라고 아내에게 부탁하였다. 그러나 로엔그린은 에로스의 정체를 알려고 하였고, 로엔그린이 에로스의 정체를 알게 되자 그는 아내를 떠났다는 이야기이다.
결혼행진곡의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요즘 이혼을 하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결혼행진곡의 곡을 듣고 부부가 결혼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신랑과 신부가 결혼행진곡을 듣고 결혼을 하였다면 이는 이혼을 선포하면서 결혼한 꼴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말에는 능력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께서는 가라사대라는 ‘말’로 세상을 창조하셨고, 우리의 말에도 하나님의 능력이 숨어 있다. 우리가 노래하는 가사에도, 우리가 말하는 말에도, 우리가 한숨 쉬는 숨소리에도 그 가사, 말, 숨소리대로 이루어지는 말의 능력이 있다. 한 해를 마감하는 이 때에,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시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이 때에, 우리는 우리의 말대로 이루어지는 우리 삶의 역사를 오늘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