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파도
-김 준영-

아득히 먼
바다 끝 자락에
잔잔한 아픔이 일렁인다

수없이 만났다 흩어지고
헤어져 다시 만나고
어둠을 타고
밝은 빛을 향해
산만큼 자란 네가
오고 있구나

지친 몸 가눌 길 없어
몸부림치며
하늘 향해 울부짖다
바위에 내동댕이쳐
산산이 부서지는 파도여

진한 물보라
석양 빛에 아리도록 고운 너의 자태가
용서와 사랑으로
화해와 평화로
나의 온몸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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