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과 동굴
창세기 37장 25절~36절
창세기 37장 35절, “그의 모든 자녀가 위로하되 그가 그 위로를 받지 아니하여 이르되 내가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 아들에게로 가리라 하고 그의 아버지가 그를 위하여 울었더라.”
사랑하는 사람이 떠날 때는 마음이 허전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영원히 떠날 때는 마음에 슬픔이 가득차게 된다. 자녀가 부모를 잃을 때 슬퍼한다. 부모가 자녀를 영원히 떠날 때 자녀가 흘리는 눈물은 ‘그리움’을 슬픔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자녀가 부모의 곁을 영원히 떠날 때 부모가 흘리는 눈물은 자녀의 죽음을 부모가 대신하지 못한 ‘절망’을 눈물로 표현한다. 같은 눈물이더라도 다른 감정을 표현한다.
오늘 말씀은 야곱이 요셉을 잃었다는 소식을 듣고 슬퍼하였다고 말한다. 야곱이 요셉을 잃었을 때의 슬픔은 어떠했을까? 요셉은 야곱이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슬픔을 한 번 상상해 보라. 견디기 힘든 아픔이 전해져 온다. 더 이상 세상에 살고 싶지 않은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
요셉이 죽었다는 소식을 야곱이 듣고 야곱도 스올로 내려간다고 말한다. 땅 끝이라도 요셉과 함께 하겠다는 아버지의 심정을 읽을 수 있다.푸시킨은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고 노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 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모든 것은 일순간에 지나가며 그리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느니”라고 삶을 표현했다. 현재의 삶에서 슬프고 견뎌야 하는 일이 얼마나 많았으면 푸시킨은 자신의 삶을 이렇게 표현했을까?
성경도 야곱과 요셉의 삶이 앞으로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자녀를 잃은 아버지의 슬픔과 형제들에게 팔린 동생의 분노를 동시에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로 두 가지 다른 감정을 대비하여 성경에 기록한 이유가 무엇일까? 앞으로 요셉과 야곱의 삶이 그들이 지금 느끼는 감정이 그대로 그들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에게 전하는 말씀은 무엇인가? 우리가 현재 슬픔과 분노를 가진 인생을 살고 있다면,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려준다. 슬픔과 분노는 우리를 동굴 안으로 들어가게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현재 기쁨과 감사가 넘친다면 우리의 미래는 터널 밖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