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
-무명 시-

처음엔
들리는 듯 소리없는
빗소리인 줄 알았다
처음엔
불어오는 듯 소리 없는
바람 소리인 줄 알았다
처음엔
하늘거리듯 다가오는
아지랑이인 줄 알았다

그러나
사랑이었다
그게
사랑이었다

처음엔
사랑이 아닌 줄 알았다
물 되어 흐르는
빗줄기인 줄 알았다
처음엔
사랑이 아닌 줄 알았다
언제나처럼 지나치는
바람인 줄 알았다
처음엔
사랑이 아닌 줄 알았다
눈 앞에서만 어른거리는
아지랑이인 줄 알았다

그러나
사랑이었다
그게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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