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는 꽃
-도 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진영정 목사의 블로그
흔들리며 피는 꽃
-도 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6월의 장미
-이 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걸어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 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어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오늘 미국은 메모리얼 데이로 공휴일이다. 메모리얼 데이는 한국의 현충일과 같은 날이다. 국가를 위하여 싸우다가, 국가를 위하여 공을 세운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정신을 이어 받는 날이다. 순국선열의 정신을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다른 행동을 한다. 순국선열의 정신을 기억하는 사람, 정신에 관심이 없는 사람, 정신을 기억하고 행동에 옮기려는 사람들은 서로 다른 행동을 한다.
교회에서도 서로 다른 정신을 따르고 행동하는 교인들을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위험을 감수하고 복음을 증거하는 교인, 교회의 건물을 지키려는 교인, 죽은 사람들의 관습과 습관을 그대로 행동하는 교인들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복음을 증거하였던 때는 교회가 성장하던 때였다. 교회를 지키려 하던 때는 자기교인들만 돌보던 때였다. 죽은 사람의 정신을 지키려는 때는 교회 건물만 있고 몇 명의 노인들이 교회를 지키던 때였다. 그들은 과거에는 이랬지하고 화려했던 과거만 기억하고, 과거에 따랐던 관습이나 습관만 우선시하는 교인들이다.
메모리얼 데이를 맞이하여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는 교인인지 한 번 살펴보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행복
-유 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생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진정 행복하였네
아름다운 순간들
-이 해인-
마주한 친구의 얼굴 사이로,
빛나는 노을 사이로, 해 뜨는 아침 사이로…
바람은
우리들 세계의 공간이란 공간은 모두 메꾸며
빈자리에서 빈자리로 날아다닌다.
때로는 나뭇가지를 잡아흔들며, 때로는 텅빈 운동장을 돌며,
바람은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이 아름다운 바람을 볼 수 있으려면
오히려 눈을 감아야 함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속삭이고 있다
네 눈망울에서는
-신 석정-
네 눈망울에서는
초록빛 오월
하이얀 찔레꽃 내음새가 난다
네 눈망울에서는
초롱 초롱한
별들의 이야기를 머금었다
네 눈망울에서는
새벽을 알리는
아득한 종소리가 들린다
네 눈망울에서는
머언 먼 뒷날
만나야 할 뜨거운 손들이 보인다
네 눈망울에서는
손잡고 이야기 할
즐거운 나날이 오고 있다
5월을 드립니다
-오 광수-
당신 가슴에
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생겨나서
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
당신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5월엔
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좋은 기분이 자꾸 듭니다
당신 가슴에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5월을 가득 드립니다
5월에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에게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는 달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4월부터 저는 International Reformed University & Seminary(IRUS)에서 학생처장, 상담소장, 카운셀링 프로그램 디렉터의 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매일 올리지 못했습니다. 학교 일이나 상담학을 배우는 일, 글로 복음을 전하는 일이나 진리 기독교 상담소를 통하여 주님을 드러내는 일들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십자가
-윤 동주(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사랑의 편지를 쓰며
-용 해원-
오 주님!
나 주님을 사랑할 수 있음으로
행복합니다
주님의 사랑을 황홀하게
꽃 피워 놓았으니
이 가슴 벅찬 감동을 무엇으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의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이렇게 좋은데
가슴 안에 넘치는 은혜로
흠뻑 젖어 들어오니
이 온몸의 뜨거운 열정을
어찌 다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내 마음의 텅 빈 방에
주님이 찾아오셨으니
내 마음에 주님을 품고 살아가겠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면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진작 그러하지 못했을까요
아무리 쫓기는 시간 속에 살아가더라도
주님을 만났으니
날마다 사랑의 편지를 기도로 쓰며
사랑을 나누며 평안 속에서 살아가겠습니다
다짐
-김 황팔-
오늘의 바늘코에
이 마음 꿰어
겸허한 자세로
그 날까지
한 땀 한 땀
내 이웃의 아픔을
깁고 싶어
* 이웃의 담이 높아지는 이때 이웃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