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을 비추는 빛
요한복음 8장 12절
요한복음 8장 12절,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어떤 상담가가 내게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14:6)”의 뜻이 무엇인지 물었다. 나는 “이 말씀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그 뜻을 깊이 생각하는 구절은 아니네요”하고 대답하면서, “그 말씀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란 말씀이고, 죽음 뒤에 부활이 있는 그 길을 설명한 것 같아요”하고 그 구절의 길에 대한 나의 해석을 말해 주었다. 그러자 “저는 길이란 ‘way, path’고, 즉 길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 길 위에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생각해요. 그저 길(道)이죠. 저도 상담가로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그저 그들과 길 위에 함께 할 뿐입니다”라고 상담가는 ‘길’에 대한 해석을 나에게 말해 주었다.
오늘 예수님은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다. 세상은 빛이 필요하고 어둡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 철학과 문학이 세상을 밝혀 주지 않는다. 과학과 예술이 세상을 밝혀주지 못한다. J.C 라일은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헛된 빛에 관심을 갖는다. 이성과 철학, 진리와 자유, 양심과 교회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빛’을 비추고 있다고 소리를 높여 외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주장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른다.” 그의 말은 세상을 밝혀 준다고 모든 수단, 가치관, 사람들이 세상의 빛이 될 수 없음을 말한다.
빛은 생명이다. 빛이 없으면 생명이 없다. 이 땅 위의 모든 식물은 빛이 있어야 살 수 있다. 동물도 빛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가 계시지 않으면 이 땅 위에 모든 영혼에 생명이 없다. 그리스도의 빛을 받아야 영혼은 살 수 있다. 그리고 빛이 비추면 어둠은 사라진다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빛이 비추고 있는데도 아직도 어둠에서 길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볼 때 안타깝고 애처로운 마음이 든다. 그들이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이유는 빛을 바라보고 서 있지 않고, 빛을 등지고 서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빛을 등지고 서 있는 이유는 빛을 바라보면 눈이 부시고 눈이 따깝기 때문이다. 즉 그들은 예수님을 바라보지 않고, 예수님과 등을 지고 길을 가려고 한다.
오늘 우리가 적용할 말씀은 무엇인가? ‘예수님을 바라보고 서 있는지 아니면 예수님을 등지고 서있는지’ 우리는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아야 한다. 빛이 우리의 등을 비추고 있다면 우리는 아직 길을 보지 못하고, 길을 찾아 헤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