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요한복음 2장 1절~11절
요한복음2장 10절,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든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점입가경(漸入街境)은 중국의 고개지의 화가로부터 유래한 말이다. 그는 사탕수수를 먹을 때 꼭 맛이 없는 끝부터 씹어 먹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사람들이 그 까닭을 묻자, “갈수록 점점 단맛이 나기 때문이지”라고 대답하였다. 그의 말에서 유래한 점입가경은 경치나 문장, 또는 어떤 일의 상황이 갈수록 재미있게 전개되는 것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보이신 첫 번째 표적으로 가나의 혼인잔치이다. 가나의 혼인잔치는 예수님께서 없었더라면 설상가상이 될 뻔하였다. 설상가상은 눈 위에 서리가 내린다는 뜻으로 어려운 일이 계속해서 일어난다는 뜻이다.
요한복음2장 1절은 “사흘째 되던 날”로 시작이 된다. 혼인 잔치가 사흘 동안 계속 되었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되고, 예수님의 부활을 의미한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된다. 혼인 잔치가 되던 부활의 시간을 의미하던 기쁜 날이다. 이스라엘의 결혼 풍속에 포도주가 빠지면 결혼의 흥이 깨지게 된다. 기쁜 날에 포도주가 떨어져서 흥이 떨어지게 되었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알고 예수님께 “저들이 포도주가 없다”고 말하였는데,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여인이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라고 대답한다. ‘여인이여’ 이 말을 가지고 예수님은 어머니도 모르는 불효자식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여인은 ‘여인’의 높인 말로 쓰였다.
예수님이 계셔도 혼인잔치가 엉망이 될 뻔 하였다. 예수님이 계셔서 떨어진 포도주를 채우는 일을 기대했지만 예수님은 이 혼인 잔치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씀하신다. 설상가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설상가상이 될 뻔한 가나의 혼인잔치가 어떻게 점입가경이 되었는가? 예수님의 어머니의 믿음과 하인들의 순종의 조화가 이루어진 하나의 작품이었다. 예수님의 어머니는 예수님의 말에 상관하지 않고 하인들에게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고 말하였다. 또한 하인들은 예수님의 어머님의 말에 따라 예수님께서 하인들에게 시킨 그대로 행하였다. 그랬더니 가나의 혼인잔치에 기적이 일어났다.
예수님이 계시다는 기적을 보려면 넘어야 하는 산이 있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가졌던 믿음과 하인들이 행하였던 순종이다. 기도를 하는데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때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순종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어떻게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는가? 그래도 순종하고 기도하면 예수님이 계시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기도가 거절되어도 여전히 예수님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말씀에 순종하여 기도한다면 그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믿음의 길은 설상가상의 길이 아니라 점입가경의 길이기 때문이다.